어제(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웃으며 만났지만 오히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친이·친박 갈등 재연이라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친이계는 갈등설을 잠재우는데 분주합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이 또 친이·친박 간 엇박자로 고민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여당의 쟁점법안 처리 방침에 '국민 공감대'를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자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은 여당 내 야당 역할까지 하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판 역할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친박계 김무성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협조할 일은 협조하겠지만 잘못된 일에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친박계의 이런 움직임 뒤에는 그동안 친이 측으로부터 홀대받았다는 불만이 만만치 않습니다.
반면 당 지도부와 친이계 의원들은 갈등으로 비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파장이 커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청와대도 당·청 회동 하루 만에 당내 파열음이 나오는 것에 곤혹스러워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가 얼음이 녹아가는 해빙기"라며 "녹는 과정에 살얼음이 있기 마련"이라며 긍정적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친이계 사이에서도 친박계가 번번이 김 빼는 소리를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겠다는 한나라당이지만 계파 갈등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 지 고민이 만만치 않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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