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과 관련한 각종 공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은 그제(11일) 대구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공개발언에서 봉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CJ그룹의 지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강 의원은 "봉준호 감독은 대구 출신입니다. 저도 동시대에 그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대기업인 CJ그룹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쾌거가 있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가운데 강 의원의 발언은 지나친 '숟가락 얹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 의원은 현재 대구 지역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이 같은 '봉준호 띄우기'에 합류했습니다.
김규환 의원은 '고향 사람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곽상도 의원은 봉 감독이 대구 남구에서 자란 점 등을 언급했습니다.
곽상도 의원은 이어 영화관 등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이 새누리당이라는 사실과,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박근혜 정부 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습니다.
4.15 총선 전에 문화계 유명 인사들을 띄워보려는 정치적인 공략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
앞서 CJ 그룹 이미경 부회장도 박근혜 정부 당시, 영화 '광해'와 '변호인'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경영 퇴진 압박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다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 승리"라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