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씨가 후계자 문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언급을 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후계자 문제에서 밀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것인지, 미국에 대한 메시지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씨가 지난 24일 중국 공항에서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돼 인터뷰를 했습니다.
김정남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의 후계구도 문제는 아버지만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언론 노출 빈도는 잦았지만 이처럼 '친절하게'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은 처음입니다.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후계자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밀린 것 같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언론에 나섰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외국 언론을 통해 북한 내부에 자신의 존재를 선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에 노출될 것을 알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비슷한 동선을 택한 것도 그 이유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동생인 김정운의 후계자설에 대해서 "동생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한 것도 후계자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 흘러나옵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새 정부를 향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왕자루이를 면담해 건재를 과시한데 이어, 후계자 결정권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김정일 체제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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