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와병설 이후 처음으로 해외 인사인 중국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정규해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8월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이후 처음으로 외빈을 접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 "김정일 동지께서는 1월23일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왕가서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접견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6자회담을 계속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만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중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내용의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적당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김 위원장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 장면과 오찬 등을 담은 다양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면담이 북한과 중국의 윈윈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정상적으로 통치하고 있음을 왕자루이 만남을 통해서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북·중간 혈맹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이것을 중국 입장에서는 국내외 널리 알리는 그런 측면이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김 위원장의 첫 외빈 접견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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