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명단 공개와 관련, 절대 비공개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 위원장은 오늘(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위 20% 의원에 대해선 공관위에서 비공개 원칙을 확인했다"며 "내가 개별 당사자에게 통보하기 때문에 전체 윤곽을 아는 것은 나 혼자뿐인데, 고문을 당하지 않는 한 내 입에서 이야기가 나올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당사자 통보 이전 당 안팎에 확인되지 않은 복수의 20% 명단이 나도는 것과 관련, "진짜 큰 일이다. 왜 이렇게 무책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느냐"라며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에게 전화해 자료 취합 과정에 관여한 당직자들에게 철저하게 확인하고 경고, 무책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근형 위원장이 본인 혼자 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 입조심을 시키느냐고 했다"면서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예와 인격에 관련된 문제인데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원 위원장은 2014년 당시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본인이 선출직 평가 제도를 도입한 점을 언급,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 부작용이 많은 제도가 되는데, 그 우려에서 지금 벗어나 있지 않다고 본다"면서 "온갖 이질적 요소를 만들어 비빔밥을 만들었다"며 현재 평가 시스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20% 감점의 제한적 비율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결과는) 비공개해야 한다"면서 "만일 당사자가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나갔는데, 상대 당에서 '낙제생'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우리가 그 청룡도를 쥐여줬는데, 책임을 누가 지느냐"며 비공개 방침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5선 중진으로서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언한 원 위원장은 총선마다 되풀이되는 '중진 용퇴론'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중진 용퇴는 단호히 반대한다. 내 불출마가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이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했다"면서, '86 용퇴론'에 대해서도 "허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 유권자가 거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를 포함해 현역 불출마 지역을 1차 대상으로 선정한 전략공천에 대해선 "초기에 범주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1차 지역을 선정했지만, 그곳에만 한정하고 나머지는 전략 공천을 하지 않는다거나 15곳 전부를 기계적으로 전략공천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미 후보가 있고 그중에 경쟁력 있는 사람이 있다면 현역 후보가 있는데 전략 공천을 하는 것이 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다 맞춤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할에 대해선 "가장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니 적극 써야 된다"면서, 사실상 당에 복귀했지만 불출마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선 "당에서 잘 설득해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원 위원장은 이번 총선 판도와 관련해선 "윤곽도 짐작을 못 하겠다"면서도 "야권 통합이 얼마나 명분 있고 규모 있게 이뤄지느냐가 유일하게 남은 큰 변수라고 보고, 제3세력의 입지가 크게 있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zjin@yna.co.kr
그는 일반적으로 집권당에 대한 중간선거 성격을 띠는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심판'과 '야당심판' 구도가 형성
이어 "촛불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이고, 위기가 있어 실망하더라도 근본적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라며 "잘해서 지지가 유지되고 있다기보다, 잘하라고 지지하는 것이라 받아들이는 게 옳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