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오늘(2일) 오는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경기 용인병에서 내리 4선을 지낸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던 것은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한 소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하셨으면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의원은 불출마 기자회견문을 읽어나가던 도중 약 45초가량 울먹이며 가족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 회견을 마쳤습니다.
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저를 가장 사랑해줬고 격려해줬던,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고 탄핵됐다는 인간적인 정 때문에 오늘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탄핵에 반대했지만 막지 못한 것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잘못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그분께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의원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데 대해선 "탄핵의 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총선이란 이벤트에 앞서서 한 번쯤 필요한 순서"라고 했습니다.
일련의 당 위기를 둘러싸고 황 대표 책임론이 대두되는 데 대해서는 "황교안이란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고 엄호했습니다.
한 의원 수도권 민심이 한국당에 부정적이란 평가에 대해 "현역 의원들이 있는 지역구는 2∼3곳 빼놓고는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30석 정도 더 가져오려면 새롭게 창당한단 각오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한국당에 들어온다고 보수통합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공천 쇄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통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원조친박'(친박근혜)아라고 지칭했습니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도 박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도읍(재선), 여상규(3선), 한선교(4선) 의원 등 이날까지 3명입니다.
앞서 당 쇄신 등을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성찬·윤상직·유민봉 의원 등까지 총 9명의 한국당 현역 의원이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