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 본회의장에선 여권에서 공개적으로 공수처를 반대해왔던 두 사람의 엇갈린 투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찬성을, 금태섭 의원은 기권했는데요.
금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이럴거면 당을 떠나라'는 식의 비난 댓글에 하루종일 시달려야 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본인의 SNS에 가장 최근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 밑에는 금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 수백 개가 공수처법 표결 이후 계속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소신에 맞는 당적을 찾길 바란다"거나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데 왜 남아서 삽질과 총질만 하는지"와 같은 과격한 표현도 눈에 띕니다.
일부 댓글에선 "국회에서 보여준 소신에 감사드린다" "소중한 정치인"과 같은 응원 글도 보이지만, 대부분 비난 글입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제명이나 출당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쳤습니다.
다만, 아직 당 차원에서 금 의원에 대한 불이익을 주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개인 소신으로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라며 "지도부에서 별다른 반응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공수처법 반대 의견을 밝혀왔던 조응천 의원은 예상과 달리 찬성 표를 던졌습니다.
본회의가 열리기 두 시간 전에 윤호중 사무총장이 직접 조 의원을 찾아갔는데, 이를 두고 표 단속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한편, 공개 반대 의사를 내비쳤던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도 실제 표결에선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