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또 벌어져 동물국회가 재연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 1 】
전 기자, 어제 본회장에서 또 몸싸움이 있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국회의장석을 점거했는데요.
화면을 보시면 의장석으로 올라가는 통로 뿐 아니라 평소 의원들이 발언하는 연단까지 인간띠를 만들었습니다.
충돌이 발생한 건 오후 4시 반쯤 문희상 의장이 본회의장에 나타나면서인데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을 막아서면서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고성과 욕설은 기본이고, 한국당 의원과 경호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몸싸움하던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고요?
【 기자 】
네 이 의원은 의장석 바로 앞에서 문희상 의장을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19구급대에 실려 갔는데요.
그런데 당시 화면을 좀 보시면, 이 의원이 문 의장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성희롱 하지 마라' '내 얼굴 만지지 마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문 의장은 본회의장에 들어선지 1시간여 만에 겨우 의장석에 앉았는데요.
이후에도 한국당 의원들의 항의와 반발은 계속됐고, 문 의장도 발끈한 듯 수차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국회의장(어제)
- "문희상이는 하루에도 12번씩 요새 죽습니다. 이미 죽었어요.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는 다 없어졌어요. "
【 질문 3 】
다시 보니 또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때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봐야 하는건지 씁쓸하네요.
【 기자 】
그때나 지금이나 국민들이 분노하기는 충분하다고 보고요.
지난 4월에는 일명 '빠루'가 등장하고 여야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까지 나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그야말로 '동물국회'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폭력사태로 현재 검찰의 수사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를 의식해 4월보다는 한국당 의원들이 상대적으로는 몸을 사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동물국회를 재연했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 질문 4 】
민주당에서 한국당 의원들을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한 말인데요.
홍 수석대변인은 더이상 국회에서 불법이 난무하는 후진적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 차원의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고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문희상 의장이 국회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또다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요.
심재철 원내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의장은 회기도 정하지 않고 선거법부터 처리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고 불법입니다."
【 질문 5 】
전 기자, 30일에 공수처법 표결이 예상되는데 이때도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봐야겠죠?
【 기자 】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가 정한 합법적인 방법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는 입장인데요.
심재철 원내대표는 어제 여야 합의가 불발된 전원위원회 카드도 다시 꺼내들 계획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보셨다시피 '4+1' 공조가 확고하다면 공수처법 처리를 막을 방법은 현재로선 없어 보이는데요.
가능한 방법들을 다 동원하고도 소용이 없다면, 어제처럼 또 충돌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30일에 '동물국회'라는 말이 또 나올 수도 있겠네요.
정말 지켜보는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