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마지막 주말인 오늘(28일) 국회에서는 본회의에 상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전날 오후 9시 26분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을 필두로 시작됐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은 2시간 44분간 이어진 뒤 날을 넘긴 이날 0시 8분께 종료했습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1시간 28분), 한국당 윤재옥 의원(2시간 3분), 민주당 표창원 의원(1시간 3분),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1시간 7분), 한국당 정점식(2시간 29분) 의원, 민주당 박범계(1시간 2분) 의원 등이 번갈아 나와 공수처를 놓고 팽팽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오전 5시 52분 발언대에 선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거론하며 "공수처가 대통령의 30년 지기 관련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순진무구하거나 권력기관의 생리 모르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정 의원은 "공수처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쪽에서 "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느냐"고 항의했으나 그는 "새벽에 제 주옥같은 말을 듣지 못한 국민께 다시 말씀드렸다"고 대꾸했습니다.
오전 8시 24분 발언을 시작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의혹 등 고위 검사들의 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박 의원은 "공수처가 검사의 독직과 부패를 서슬 퍼렇게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런 간 큰 짓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또한 조국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총장은 지금 수사와 헌법 주의가 진정 조화되고 있는지 가슴에
박 의원 뒤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오전 9시 27분부터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 창원·성산에서 당선된 여 의원은 "검찰개혁은 '삼성 엑스파일' 사건 수사로 의원직을 잃었던 노회찬 의원의 바람"이라며 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