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불과 나흘 앞둔 북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부주진희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결국 미사일 도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장 동창리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정말 쏠 것 같은 분위기인가요?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쏠 것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미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가 '레드라인'인데요, 여기까진 이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2014~2015년에 중국에서 굉장히 큰 행사가 있었죠. 당일 날 북한이 미사일을 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시진핑 주석이 굉장히 격노했던 적이 있었는데, 과연 그런 것을 하겠느냐."
마침 크리스마스 전 24일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있고, 23일엔 한중 정상회담이 있습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체면을 구기는 일을 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 질문 2 】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시진핑 주석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걸까요?
북한이 미리 중국에게 동의를 받고 도발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 기자 】
그래서인지, 미국은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를 오랫동안 출입했던 CNN 바바라 스타 기자는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엔진 등 미사일 프로그램의 다른 부분을 시험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같은 '화염과 분노' 정책으로 돌아갈까 우려 목소리가 높은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앤소니 위어 / 입법우호위원회 핵 정책 국장
- "이젠 진짜 외교를 해야 합니다. 다시 '화염과 분노'로 돌아가게 되면 안됩니다. 전쟁 같은 상황은 미국과 동맹국에게 모두 재앙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레드라인을 넘으면 트럼프도 강경책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탄핵을 결정짓는 미국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대다수라, 정말 탄핵될 가능성이 적다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겁니다.
이것을 아는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역할'을 부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정리해보면, 북한도 도발 준비는 하겠지만,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거군요.
북한이 언제쯤 미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까요?
곧 중요한 회의인 전원회의가 열린다고요?
【 기자 】
한반도 주변국들이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게 바로 북한의 '전원회의'입니다.
좀 생소한 표현인데요.
북한을 다스리는 조선노동당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북한 조선노동당 당수가 김정은 위원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의 정책을 결정합니다.
앞으로 미국과의 대외 정책은 어떻게 할지, 심지어 남북 정책은 어떤 흐름으로 갈지, 회의 결과에서 대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북한전문매체에서는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원회의 참가자들에게 평양에 20일 오전까지 도착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며 빠르면 오늘(21일)이나 내일 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보도했습니다.
만약 오늘 열렸다면, 내일 결과가 발표될 것이고, 북한이 언급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이 뭔지 그 결과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원회의와 크리스마스를 거치면,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1월 1일 김정은 신년사의 내용이 더욱 명확해 질 겁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대로 한 해동안 국가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 질문 4 】
마침 내일이 북한의 해외노동자들이 모두 돌아가야 하는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잘 따른다면 돌려보낼텐데 지금까지 상황이 어떤가요?
【 기자 】
사실 모두 강제 송환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안보리 결의안은 2년전 채택된 건데, 2년후인 내일까지 모든 국가들은 자국내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라고 한 겁니다.
미국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에 10만 명의 외화벌이 북한 노동자가 나가있고, 그 중 절반이 중국에 있는데 중국은 돌려보냈는지 결과보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습니다.
때문에, 전세계에서 절반이라도 돌려보냈다면, 결의안이 잘 이행된 거라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로 쉽지 않아보입니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돌아갔으면,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에 타격이니,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대북제재에 어떻게 대응하고 경제를 키울지에 대해서도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당장 내일부터 연말까지 북한 동향이 다음해 한반도 정세를 결정하겠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