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 연합뉴스] |
그 최윤희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돌아왔다. 19일 인사 발표를 속보로 접했을땐 '수영 잘하는 아주머니를 왜?'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물 정보를 쳐 보니 금메달 이후에도 인생을 성실히 살아온것 같다. 체육학 석사도 따고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을 역임하는가 하면 결정적으로 지난해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 첫 여성 대표로 임명됐다. 훌륭하다.
그러나 큰 자리가 오갈때는 프로필만 보고 판단해선 안된다. 아니나 다를까. 기사에 달리는 댓글이 시끄럽다. 지난 대선때 한국여성스포츠회장 자격으로 체육인 2000명과 함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걸로 나온다.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로 임명될 때도 '캠코더(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보은 인사 논란이 있었다. 나만 몰랐다.
캠코더 인사가 어디 한두건이라야 따질 의욕이 날텐데 현정부 들어 정계 출신 기관장의 70%가 캠코더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 인사는 아주 넓게, 자주 행해져 왔다. 그 기준이라면 최윤희씨가 체육진흥공단 자회사 대표 정도는 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못한 자격의 공공기관 대표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차관 자리는 좀 다르다. 차관은 공무원들이 자기 노력으로 도달할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장관은 정치적 고려에서 임명되지만 차관은 실력으로 되는 것이다. 이 자리에 이르기 위해서 평균 30년이 넘는 행정 경험을 쌓아야 한다. 차관은 조직의 밥숟갈 갯수까지 꿰며 감독관 노릇을 해야 한다. 외부출신 장관의 실무능력 부족을 차관이 메우는게 일반적이다. 차관 자리에 외부 출신이 오면 그 밑의 사람이 차관을 가리키며 보필해야 한다. 정상적이지 않다.
문화부 2차관은 다소 특이하다. 문화부가 2차관 직제를 도입한 것은 이명박 정부때인데 최윤희 차관 이전에도 외부 전문가 출신이 임명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KBS 기자 출신, 태릉선수촌장 출신, 대학교수 출신 2차관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당시 정권의 '이너서클'에 속했던 사람들이다. 코드 인사 성격이 강했다. 지난 정권에서 2차관을 지낸 대학교수 출신 김종씨는 최순실 게이트 와중에서 큰 곤욕을 치렀다.
직제상 문화부 2차관은 국민소통과 체육, 관광정책을 소관한다. 아무리 봐도 2차관의 행정 전문성이 1차관보다 못해도 될 이유가 없는데 외부인이 자주 임
[노원명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