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개회의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습니다.
앞서 황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군기'를 잡겠다는 듯, 다른 의원들에게 졸지 말라고 공개 면박을 줬던 터라 상황이 좀 겸연쩍게 됐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가 눈을 지그시 감습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려고 물을 마시는가 하면 사탕을 입에 넣고, 코도 만져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황 대표의 이런 모습이 구설에 오른 건, 다름 아닌 '강경투쟁 국면에서 잠이 오느냐'는 자신의 발언 때문입니다.
황 대표는 그제(17일)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신의 발언 도중 졸고 있는 의원을 향해 '졸지 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군기 잡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공개 석상에서 조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데 이어 오늘도 비슷한 모습이 포착돼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한국당은 나흘째 규탄대회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유인태 사무총장을 항의 방문하며 한국당 지지자들의 국회 출입 제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 "김영삼 정부 국회 경내 개방 이후 일반 국민이 못 들어온 전례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국회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 인터뷰 : 유인태 / 국회 사무총장
- "민노총 집회가 예고된 날, 농민집회 하는 날 다 통제를 하잖아요.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몰라서…."
한국당은 내일까지 5일 연속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모레(21일)는 울산에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등에 대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