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조 원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예산 삭감폭을 놓고 공방 중인데, 어제(9일)부터 이어진 밤샘 릴레이 협상에도 팽행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합의 처리 조건으로 필리버스터를 철회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여야 모두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 인터뷰 : 한민수 / 국회 대변인 (어제)
- "예산안 심사는 오늘 당장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예결위의 간사가 참여해 논의한다."
협의에 돌입한 여야 3당 예결위 간사들은 밤샘 심사를 하고도 감액 규모에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는 결국 불발됐습니다.
한국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경협이나 일자리 정책 등에 4조 원 삭감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4+1 협의체가 합의한 1조 2천억 원 삭감을 고수했습니다.
▶ 인터뷰 : 전해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북경협이라든지 일자리라든지 에너지 그런 부분에 대한 사안에 대해서 감액을 해야할 액수 등등에 굉장히 이견이…."
합의 불발을 서로 네탓으로 돌린 여야.
민주당은 4+1 협의체가 논의한 수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나섰고 한국당은 불법이라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4+1의 공조 테이블을 통해서 예정대로 오늘 오후 2시에 내년도 예산안 수정 동의안을 제출하겠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4+1이라는 게 전혀 근거도 없는 잘못된 거잖아요. 그래서 국민의 세금을 마음대로 그렇게 도둑질할 수는 없죠."
여야의 화해무드가 하루 만에 얼어붙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문 의장은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모아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최종 담판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