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경찰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10일) 전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불러 조사 중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51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접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묻고 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6∼2018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냈고 2017년에는 중앙당 최고위원을 겸했습니다. 그해 10∼11월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시장 비리 의혹을 문서로 정리해 나눠준 인물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그러나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회의에서 의혹을 전달하고 관련 문건을 배포한 적이 있느냐', '최근 청와대와 당에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모두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들어본 적도 없고, 의혹을 처음 청와대에 제보한 57세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친분도 없다고 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시 당에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었고 영남은 오랫동안 한 정당이 집권했기 때문에 울산에 적폐청산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은 있었다"면서도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처럼 SNS가 발달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모의하고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송 부시장과 첩보 문건을 작성한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52세 문모 행정관 등을 상대로 2017년 10월 제보 접수와 첩보 문건 생성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시장 주변 비리 첩보가 청와대와 민주당 주변에서 여러 경로로 유통되면서 여권 인사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방침입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