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끌려가 강제로 일하다 숨져간 군함도,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이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강제성을 인정하겠다고했지만 역시나 아직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옥섬'으로 불린 군함도에서 강제징용으로 고통받은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군함도'입니다.
일본은 2015년 7월 군함도를 포함해 23개 근대산업시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습니다.
당시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를 설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2년 전과 올해, 두 차례나 유네스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강제징용'이 아니라 '한반도 출신자들이 일본 산업을 지원'했다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 일본의 만행을 알릴 수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 대신 접근성이 떨어지는 싱크탱크로 바꿀 계획입니다.
장소도 군함도가 있는 나가사키현이 아니라 도쿄에 짓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이 같은 행보는 역사 해석에 국제 모범 사례를 고려하라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를 어긴 것으로 최근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원덕 /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일본은. 우리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행여나 이행하는 것과 같은 양상으로 이해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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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