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46)이 자신의 동생 일자리를 알선한 의혹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 선임행정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게 인사 청탁을 하고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민정수석실 감찰을 무마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천 행정관 동생의 취업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같은 청와대의 결론이 난 이후에도 천 선임행정관의 인사 청탁 문제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 선임행정관은 자신의 동생 천 모씨(42)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KT 자회사인 KTH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건 아닌지 등의 의혹으로 지난 6월께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 내부 관계자는 "공정을 중시하는 문재인정부의 기조와 천 행정관의 행태가 어긋나는 점이 많아 이 문제를 제기한 복수의 관계자를 불러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조사했지만 동생의 취업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후에도 의혹이 이어졌고 천 행정관이 승진을 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불만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천 선임행정관의 동생 천모 씨는 지난해 9월 대한상의 경영기획본부 대외협력팀 선임전문위원 자리에 1년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당시 대한상의는 채용 공고 없이 천 씨를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천씨 채용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일자 그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2월께 퇴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채용공고가 없던 자리에 어떻게 천씨가 채용될 수 있었나'는 질문에 "민주당 내 수석전문위원, 보좌관, 당직자 등의 추천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부당한 외압이라고 판단했다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를 그만둔 천 씨는 곧바로 KT의 자회사 KTH에 올해 3월께 취직했다. 대관 업무 등을 담당하는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천 씨의 영전에 대해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그는 이곳에서도 2개월여 만에 그만뒀다. 천 씨는 최근 민주당 싱크탱크로 불리는 민주연구원에 합류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경제는 천 선임행정관의 동생 취업 알선 의혹에 대해 해명을 듣기 위해 천 선임행정관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천 선임행정관이 유 전 부시장, 윤건영
[김유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