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평일 주 체코 북한대사가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7주기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백두산] |
지난달 29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김 대사가 최근 북한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4일 국정감사에서 "김평일 대사가 조만간 교체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김정남 사망 직후 김 대사가 주목 받았지만 행적은 뚜렷하지 않았다.
1954년 8월 10일생으로 알려진 김 대사는 김일성 국가주석의 둘째 부인인 김성애의 아들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김 주석의 첫째 부인인 김정숙의 아들이다. 가족관계상으로 김 대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삼촌인 셈이다.
그의 어머니 김성애는 김평일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해 지난 1970년대 초반부터 권력투쟁을 벌였지만 당시 김 대사의 나이가 워낙 어린 데다 김정일이 이미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있어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988년 헝가리 대사로 발령 난 이후 줄곧 해외를 떠돌아 북한 권력 핵심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994년 7월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을 위해 일시 귀국했지만, 당시 북한 방송은 그와 어머니 김성애의 모습을 삭제한 장면을 내보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기간 핀란드, 폴란드 주재 북한 대사를 거쳐 지난 2015년 체코 대사 자리로 왔다. 김 대사의 근무지 이동은 1998년 1월 주 폴란드 대사로 임명된 이후 17년 만이었다. 앞서 통일부는 김 대사의 어머니인 김성애가 지난 2014년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김정일에 이어 정권을 잡은 김정은 위원장도 숙부인 김평일 대사를 가까이 두지 않았다. 김 대사는 재외공관장들을 소집한 2015년 7월 제43차 대사회의에 참석한 것 외에 북한내 행적이 포착된 적이 없다.
김 대사는 1954년생으로 이미 환갑을 훌쩍 넘겼으며, 그동안 김정남·김한솔 부자와 달리 북한 체제를 비판하지 않았다. 김 대사 귀국에 대해 일각에서는 '곁가지' 숙청설을 제기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김대사를 큰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 대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체코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 7주기 행사에 참석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민족자주 원칙에 입각한 통일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입장이나,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핵 군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공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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