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또 멈춰 섰으니 민심이 좋을 리 없겠죠.
청와대 게시판에는 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7개월 만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국회를 마비시킨 건 우리가 아닌 여당"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글이 또 등장했습니다.
청원인은 비쟁점 법안에도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삭발 투쟁하는 사람들을 우습게 만드는 삭발을 강행하고, 디톡스 수준으로 단식하며, 세 살배기 아이처럼 떼쓰는 한국당 해체를 촉구한다"고 적었습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동의자가 2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이른바 '동물국회'란 오명이 생겼을 때도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온 적 있습니다.
당시 청원엔 역대 최다인 183만 명이 동참했고 청와대에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 6월)
- "국민청원 방식으로 정당 해산을 요구하신 것은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리기에 답답하다, 못 기다리겠다는 질책으로 보입니다."
이번 '필리버스터 강수'를 놓고는 야권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번 판단이 여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야당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국당은 '국회 파업'을 벌인 건 국회의장과 여당이라며 연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면서 "그 요구를 차갑게 외면한 쪽은 바로 여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여당은 본회의에서 법안을 상정하는 순간 199건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발동돼 특정 법안만 따로 처리할 수 없는 만큼, 필리버스터 신청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