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세대 전환'과 '시대 전환'을 목표로 정치 세력화에 나선다. 사실상 신당 창당을 선언한 셈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 정치가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새로운 시대과제를 도출해 내는 데 실패했고, 386 세대와 같은 주체세력도 형성하지 못한 채 대립과 갈등만 극대화되고 있다"며 "기존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국민 실망이 크다. 이제는 젊은 전문가 그룹이 새로운 정치의 주도세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6년 말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았다. 이후 거의 3년 동안 전국 102개 시·군·구를 배낭 하나 매고 시외버스로 이동하면서 바닥 민심을 훑었다. 지역마다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미생모)를 조직해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상했다.
이 의원은 "헌정 이후 대통령은 사실상 '왕(King)'이다. 'Without King'으로 바꾸지 않는 한 우리 정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식 메시아 정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정당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동시에 칭송받고, 영호남이, 청장년이, 노사가 함께 현안을 논의하고 타협하는 'Catch-All Patry'(포괄정당)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포괄정당 주축은 젊은 전문가 그룹이 돼야 한다는 게 이 의원 생각이다. 대기업 부장급·이사급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젊은 인재, 중견·중소기업 경영인, 소상공인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젊은이를 비롯한 경제 전문가가 1순위다. 그는 "이외에도 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감안해 외교관 출신, K-POP 등 한류를 잘 아는 문화 산업 전문가, 소외계층을 대변할 젊은 시민운동가 등이 21대 국회의원의 다수를 차지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운동권, 고시파, 엘리트 학자들만 국회에 있으면 제대로 된 대의제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신당 창당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총선이 5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젊은 전문가 위주 신당 창당과 선거 승리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프랑스 마크롱은 국
[고재만 기자 / 이희수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