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처리 법안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결국 결렬됐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본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과 물리적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이틀에 걸쳐 4차례나 이뤄졌던 여야 원내대표회담이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습니다.
한나라당은 한미FTA비준 동의안과 미디어 관련 법안을 2월까지 협의 처리하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 등 야권은 협의는 단독처리를 위한 절차라며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민의의 전당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최종적으로 한나라당의 거부에 의해서 결렬되었음을 보고드립니다."
▶ 인터뷰 : 김정권 / 한나라당 원내대변인
- "양보하고 또 양보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60년 헌정사와 국가 미래를 포기하고 민주당 발 앞에 무릎 꿇기를 요구했습니다."
협상 결렬 이후 김형오 국회의장은 어제(30일) 밤 8시40분을 기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습니다.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관 200여 명이 국회 의사당 출입문을 봉쇄하고 청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 질서유지권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도 국회 경위들이 들어가 강제 해산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회 본청은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 200여 명은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국회 경위들 진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점거 해산 작업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쟁점법안 합의 처리 실패와 이에 따른 물리적 충돌 가능성으로 여야 모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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