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과의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정말 긴박한 하루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에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조건부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중락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
청와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그 결정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 기자 】
청와대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은 지소미아 종료를 불과 6시간 앞둔 오늘 저녁 6시, 1분 짜리 짧은 결과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김 차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지난 8월 23일 오늘부터 지소미아를 종료한다는 외교문서로 일본에 전달했는데, 이 문서의 효력을 정지한다는 겁니다.
또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에는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WTO 제소 절차도 정지시킨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3개 품목 수출규제를 논의할 동안 지소미아 종료와 WTO 제소를 일시 정지하는 '조건부 연기'라는 뜻입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1년 연장이 아니라는 것인데, 또 다시 종료될 가능성도 있는 것인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1년 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조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지소미아 종료는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의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지소미아 잠정 중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지소미아가 연장되는지에 대해서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발표한 7월 1일 이전의 상황, 그러니까 우리나라를 우호적인 화이트리스트에 다시 복귀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최종 해결은 일본의 협상 의지에 달려있고, 일본 측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지 지소미아를 바로 종료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 질문 3 】
애초 지소미아 종료 분위기가 강했는데, 조건부 연기이지만, 이런 결정이 나오기까지 청와대도 긴박하게 움직였죠?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에 충남의 소재부품공장을 방문할 때만 해도 일본과의 지소미아 종료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오후 1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고 최종 연기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밤 늦게,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진행된 일본과의 물밑 접촉 내용을 보고 받고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금 전 나고야 G 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발했는데, 일본 미국과 후속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야말로 일본과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한미일 간에 숨막히는 외교전이 펼쳐졌던 하루였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