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우리로 치면 차관급인 부장관으로 지명돼 청문회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선희 제1부상을 콕 집어 협상에 나오라고 했는데, 본인이 승진했으니 권한을 가진 사람끼리 협상해보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개월 동안 북미 협상의 미국 측 대표였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지명됐습니다.
청문회에서 비건 지명자는 그동안 만난 북한 측 대표는 결정 권한이 없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 "제가 부장관이 된다면, 북한 측 대화 상대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어야 합니다. 충분한 지위와 권한이 있는 사람 말입니다."
연말이라는 협상 기한이 지나면 도발할 것 같냐는 질문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 "우리는 기한을 설정하지 않았고, 북한이 만든 겁니다. 하지만 연말을 넘기면 북한이 예전같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도발을 감행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며 북한에겐 지금이 기회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 "대화의 창은 아직 열려있습니다. 북한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고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한국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는 방위비 인상 압박에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 "한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 파트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임승차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비건 지명자는 3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제대로 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밝혀, 실무급에서 먼저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