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늘(20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다음 달 초 국회 통과를 목표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패스트트랙 법안의 취소와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비장한 표정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섰습니다.
준비한 원고를 읽던 황 대표는 "무너지는 민생과 안보, 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겠습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소미아 파기로 안보 전쟁, 경제 전쟁의 불구덩이로 대한민국을 밀어 넣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각각 '좌파 독재법'과 '밥그릇 늘리기법'이라고 규정하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높아지는 당 쇄신 요구에 대해선, "칼을 들고 국민 눈높이 이상으로 처절하게 혁신하겠다"며 동시에 '대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습니다.
농성 중간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황 대표를 찾았습니다.
강 수석은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국회와 청와대에서 논의할 수 있는데 단식을 하게 돼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황 대표는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천막 단식 투쟁을 하려고 했지만, 경호 규정상 청와대 앞에서는 농성을 할 수 없어 국회로 장소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