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는 한미 간 3차 회의가 미국의 협상 중단으로 90분 만에 끝났습니다.
방위비를 기존의 5배인 5조 8천억이나 내라는 미국의 요구에 우리 정부가 난색을 보이자 회의가 사실상 파행된 건데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한미 대표단 3차 회의는 90분 만에 합의 없이 종료됐습니다.
그제(18일)에 이어 어제(19일) 이틀 연속 마주앉았지만, 미국 대표단이 먼저 회의장을 떠나면서 결국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 인터뷰 : 드하트 / 미국 방위비 분담 협상 대표
- "유감스럽게도 한국 협상팀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측의 대폭 증액 강행 분위기는 해리스 미국 대사가 여야 국회의원들을 관저로 초청해 분담금 압박을 이어가며 감지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혜훈 / 바른미래당 의원(김어준의 뉴스공장)
- "(50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액수를 거론했어요?) 했죠. 여러 번 했죠. 제 느낌에 스무번 정도 하지 않았나…."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사실상 파행되면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기한 내인 올해 안에 결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위비 대폭 증액을 관철해 내년 협상 대상인 일본·독일·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압박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워낙 강해 연내 타결 없이 협정 공백기에 돌입할 확률이 커졌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