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본회의장 기습 점거에 대해 예상보다 빨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국회의장석을 한나라당이 선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앞당겼고, 점거를 위한 준비작업도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2007년 BBK 특검법.
국회 본회의 처리를 막는 쪽이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은 국회의장석 점거입니다.
2002년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석에서 통과시킨 안건만 효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국회의장석 점거는 예상된 순서였습니다.
이미 한미FTA 비준안 단독 상정 때 한나라당에 선수를 빼앗겼던 민주당은 본회의장 점거를 예상된 일정보다 더 앞당겼고 진행 과정도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정식 / 민주당 원내대변인
- "미리 들어가서 어제(25일) 저녁부터 일부 의원 들어가서 그 안에서 계속 있었고 오늘 문을 따고 들어간 것입니다."
민주당은 지난주에 일찌감치 출입문 열쇠를 확보해 전날 밤 9시에 신학용, 김재균 의원이 먼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전격적인 점거의 순간까지 소속 의원들에게도 정확한 시점과 통로를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현재 본회의장 출입문은 모두 봉쇄돼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 일부는 본회의장 안에서, 일부는 문밖에서 농성중입니다.
민주당은 연말까지 점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각오입니다.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하고 한나라당 의원이 진입을 시도하면 수적 열세 속에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적어도 방어이기 때문에 해머 등을 동원했던 한미FTA 비준안 상정 저지 때보다 여론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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