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년 만에 전투비행술 대회에 참관했습니다.
이번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훈련 축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판 에어쇼인 전투비행술 대회 장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가 전투기 엄호를 받으며 비행합니다.
북한 매체는 이 대회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비행사들은 평시에 연마해온 비행술을 과시하며 김정은 비행대의 불패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북한 매체들이 대회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모습과 확연히 비교됩니다.
특히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한 것은 최근 북한이 거세게 비난해온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의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에 대해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죠.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지속하면 북한도 군사적으로 맞대응한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대회를 '지도'가 아닌 '참관했다'고 표현한 점은 곧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외교 협상 증진을 위해 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도 공감하면서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한 훈련 조정 가능성이 커지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