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한국당은 '조국 정국'에서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데 고무된 듯 실책을 연발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 '셀프 표창장' 논란, 문재인 대통령 비하 애니메이션 논란에 이은 황 대표의 '1차 인재 영입' 논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를 놓고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이른바 '조국의 저주'에 빠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황 대표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시도 논란은 '공관병 갑질' 논란에 따른 적합성 여부를 넘어 황 대표의 '밀실 리더십'까지 도마 위에 오른 상태입니다.
영입 과정에서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들과의 소통이 없었다는 것으로, 황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입니다.
김영우 의원은 오늘(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조금 더 소통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가 전날 박 전 대장이 비판 여론 및 당내 반발 끝에 영입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순간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모습도 당내에서 회자됐습니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남·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게 과도한 의존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사무부총장 등 측근 그룹이 이른바 친박계·TK(대구·경북) 출신인 점과 무관치 않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영남 일변도로 가는 것 같다"며 "영남이야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되니 별걱정이 없지만, 다른 지역은 상당한 위기의식이 있는데 지도부가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 양천을을 지역구로 둔 김용태 의원은 "당이 전형적인 집단사고의 오류에 빠져있다"며 "국민은 현 기득권, 전 기득권을 다 확 바꾸라는데 수도권에서는 그런 요구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는 자기 과오는 인정하지 않고 자리보전에만 연연하고 당의 지도부는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면서 당이 혼돈 상태"라며 "보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국정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15%밖에 안 되는 지지율로 내년 선거가 되겠나? 대오각성 해라. 고인 물은 썩는 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충청권 의원들은 황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다음 주 회동해 당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대표는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더십이 왜 상처를 받고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나아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우리 당이 살아있다는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 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황 대표 말고 지금 대안이 있느냐"며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언론이 너무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