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조의문을 보낸 소식을 오늘(1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냈으며, 이날 오후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청와대는 이 사실을 다음날인 어제(31일) 오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텔레비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주민들이 보는 매체는 물론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도 아직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일반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동정을 하루 정도의 차이를 두고 보도하는 데다, 청와대가 공개한 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아직 침묵하는 점으로 미뤄 추후 보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주요 남측 인사의 장례에 꾸준히 조의를 표시해왔으며, 다음날 매체를 통해 공개하곤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이희호 여사 별세 때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을 때입니다.
이 여사 별세 이틀 후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조의문과 조전을 전달한 지 불과 4시간여만에 중앙통신이 이를 보도했고 다음 날 노동신문(6.13)에 게재했습니다.
앞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조선중앙통신은 이틀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3개월 뒤인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이 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조의문 전달은 금강산 관광 지역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직접 지시하는 등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예기치 않게 이뤄진 상황 등을 고려해 내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