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결국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단독 상정했습니다. 민주당은 날치기 상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여야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상대로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상임위에 단독으로 상정했습니다.
새벽부터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회의장을 점거했고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회의는 5분 만에 일사천리로 끝났습니다.
민주당은 날치기 상정이라 규정하고 동의안이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민주당 대변인
- "한나라당에 경고합니다. 민의를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면서 잘 되는 정권은 없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자유선진당도 회의 시작 전에 동의안 상정이 이뤄졌다며 절차상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자유선진당 대변인
- "의회민주주의에 종말을 고하고자 하는 저의가 아니라면 한나라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오늘의 상정 처리를 취소해야 합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폭력을 동원해 정당한 의사일정을 방해했다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질서 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국회 전체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것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해머 친 사람들 촬영돼 있습니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러면서 상임위 상정을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
-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압박할 수 있지만, 나중에 비준하면 압박당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정확한 판단이 나옵니다."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함에 따라 여야 간 대치는 한동안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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