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마저 등돌렸다…손학규 대표 궁지에 몰리나

↑ [사진 =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이 탈당 선언과 함께 손학규 대표 퇴진을 사실상 촉구하고 나섰다. 비당권파와 상호비방은 물론 고소·고발전까지 치르면서 버티던 손 대표에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5월 손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이다.
문 최고위원은 27일 탈당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은 통합하지 못하고 끝없는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며 갈등·대립하면서 개혁에 실패했다"며 "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손학규 대표를 향해 이제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문 최고위원은 인천 부평갑을 지역구로 해서 17·19대 의원과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문 최고위원은 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은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해 자강하지도 못했고 원칙과 기준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다"며 "결국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유능한 수권정당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5년 12월 제1야당인 민주당을 탈당하고 차가운 황야로 과감히 뛰쳐나왔을 때의 결연한 각오와 결의를 갖고서 또다시 도전과 모험의 길에 나서겠다"며 "바른미래당을 떠나 더 크고 담대한 통합과 개혁의 길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벼랑끝 내분으로 치닫고 있는 바른미래당 향후 내부 움직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아울러 문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권 역시 특권과 반칙에 찌든 낡은 세력에 지나지 않음이 드러났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촛불 요구를 무시하고 특권과 반칙의 화신이 됐다"며 "자유한국당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덕분에 부활했다"고 현 정치권의 여야 모두를 비난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