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해 남측의 낡은 시설물을 모두 들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아버지 김정일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너절한 남측 시설물을 들어낼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북 경협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사실상 철거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현대적인 봉사시설을 우리 식으로 다시 건설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며 이례적으로 아버지 김정일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북남관계가 발전 안 되면 관광도 못 한다는 인식은 잘못"이라면서, 다만 남측 관련 부문과 협의해 철거하겠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놨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현대아산은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