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최대쟁점이었던 시료 채취 문제가 사실상 타결됐습니다.
한고비는 넘긴 셈인데, 검증 대상과 주체는 여전히 난항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틀째 열린 6자회담은 35분의 전체회의만 갖고 휴회했습니다.
중국이 의장국으로서 북핵 검증을 위한 네 쪽짜리 초안을 내놓으면서 각국이 초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내놓은 초안은 검증과 관련한 것으로 검증의 주체와 방법, 대상, 시기 등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북핵 시료채취는 초안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시료채취를 의미하는 다른 표현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초안에 과학적 절차와 시료채취 등 미국의 요구가 반영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검증에 관한 토의의 기초로서 삼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 숙 /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중국 측의 검증에 관한 안은 진지한 검토를 거쳐서 만든 것으로 평가되고, 우리로서는 검증에 관한 토의의 기초로서 삼을 수 있다고 평가됐습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대체로 과학적 절차를 포함한 국제적 검증기준을 적용한다는 식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증의 주체로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이 변수입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인 NPT를 탈퇴한 상황에서 IAEA를 검증의 주체로서 받아들일지, 또 신고되지 않은 핵시설에 대한 접근 요구가 있을 경우 이것을 수락할지 등이 문제입니다.
김 숙 본부장도 중국이 제시한 초안에 대해 각국의 편차가 있다며 회담이 쉽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중국 베이징)
- "6자회담 폐막 예정일이 오늘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과연 공동 합의문 작성을 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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