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또 담화문을 냈습니다.
이번엔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로 "북미대화 전망이 밝지 않지만 남다른 정치감각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에 기대를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과 미국은 아직까지 실무협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9월 말까지 실무협상이 있길 바란다는 북한 공개 성명을 봤지만, 아직 이뤄지지 못 했습니다. 앞으로 만날 날짜도 아직 없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발언 직후,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북미정상회담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포문을 엽니다.
"워싱턴정가에서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북한을 대화에 끌어낸다는 착각이 난무한다"고 불만을 쏟아냅니다.
즉, 핵을 먼저 포기하고 대가를 나중에 받는 '리비아 방식'에 선을 긋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다른 정치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마무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 핵포기'를 강조하는 실무진에 휘둘리지 말고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협상이 성사될 것임을 시사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은한 / 통일부 부대변인
- "외무성 고문 담화는 저희가 처음 발표된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의미에 대해 저희가 공개적으로 평가하여 말씀드리는 점도 좀 적절치 않다…."
김계관이 과거 북미 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만큼 '고문' 자리를 주고 비핵화 협상에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