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다시 한 번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전엔 한국은 빠지라고 하더니, 이번엔 미국을 향해 "남한을 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줄곧 남한에 대한 비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열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군사연습을 중단하거나 성의껏 해명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남한이 아닌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을 지속적으로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이번엔 다소 태도를 바꿨습니다.
북한의 온라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미국이 북남관계 진전이 북핵 문제 진전과 분리될 수 없다고 남조선 당국을 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도 "남조선 당국이 외세의 눈치를 보며 외세 지령하에 움직이고 있다"며, 민족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열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비판함과 동시에, 남한을 향해선 자신들의 편에 서달라고 요구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협상 재개가 가장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강 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자칫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북한에 과도한 기대감을 심어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