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자 북한이 반색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이나 북한이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질 이후 이른바 '뒤끝'을 보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북 협상이 실패할 것"이라는 작심 비판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리비아 모델' 언급 탓에 상황이 나빠졌다고 받아쳤습니다.
핵을 포기한 뒤 피살된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면서 북미 협상에 재를 뿌렸다는 취지입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어제)
- "존 볼턴 전 보좌관은 과거에 얼마나 잘못해 왔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 수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자 북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이름으로 담화문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곧 있을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낙관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이 북미 실무협상의 대표가 김명길 대사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 경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신들이 요구하는 체제안전 보장과 제재해제 문제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3주 내에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것으로 예측하면서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욕심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 "북미 실무협상에서 핵심은 어떤 기술적인 것이 문제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북미 실무협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다음 주 뉴욕에서 있을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