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부품소재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적극 확대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보좌관은 18일 "기초과학기술 강국인 러시아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는데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이날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권구훈)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원장 이재영)이 이날 서울 프레이저 플레이스 호텔에서 '한-러 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 참석, 이렇게 말했다.
주 보좌관은 "한·러 간에 구축된 혁신센터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의 기술 수준 향상과 수입경로 다변화에 필요한 원천기술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나서서 경제 극일(克日)을 강조하는 가운데,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러시아를 새로운 중점 협력 파트너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소재·부품·장비의 대외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러간 혁신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보좌관은 "한국의 ICT·응용기술과 러시아의 우수한 기초·원천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글로벌 밸류체인 형성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2019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6대 교역상대국으로 전년대비 2단계 상승했다"며 "특히 러시아 극동지역의 국가별 교역순위에서 중국,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최대 교역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러 극동지역과 한국간 교역액은 56억 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2.4% 증가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 30.9%, 중국 26.6%, 일본 18.7% 순으로 집계됐다.
주 보좌관은 "미·중간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와 번영의 평화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 특히 북방지역 국가들과의 신뢰 구축과 경제협력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