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은 추석을 민족 대명절로 여기지만, 북쪽의 추석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씨름 경기가 최고 인기라고 하는데, 북한 주민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내는지 연장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추석 앞뒤를 더해 최소 사흘을 쉬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추석 당일 하루만 쉽니다.
전통 명절보다도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추석에는 우리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대성산혁명열사릉에 북한 고위 인사들이 찾아 참배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놓입니다.
대규모 콘서트가 열려 북한 체제의 우수성을 알리는 노래를 하고, 군무를 추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풍속은 여전히 비슷하게 남아있습니다.
조상 묘지를 찾아 성묘하거나, 송편을 빚어 먹는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여전히 씨름이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혀, 북한 방송은 씨름 대회 경기 영상을 녹화 중계하면서 명절 분위기를 돋웁니다.
젊은 연인들은 시내를 찾아 여유 있는 한때를 즐기고, 놀이공원을 찾은 가족들에게선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 "이 행복한 웃음을 지켜 이 즐거운 생활을 위해서 지혜와 정열을 다 바칠 마음속 결의를 다지며…."
다만 올해는 태풍 '링링'의 피해복구 문제로 북한의 추석 분위기가 예년보다 더욱 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