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오늘(11일) 수도권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 릴레이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도 높게 규탄했습니다.
한국당은 통상적으로 명절 연휴 전날 서울역 등에서 해온 귀성 인사를 문재인 정부 릴레이 규탄 집회로 대체했습니다.
전날 서울에서 릴레이 집회를 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수도권 도시를 대략 2시간 단위로 돌며 '게릴라식'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조 장관을 겨냥해 "자기 자식은 황제처럼 교육하고 다른 청년에게는 눈물을 안겼다"며 "조국은 범법자"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는 "검찰이 조사도 안 해보고 기소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말"이라며 "시중에는 '가족 사기단'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려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기 임명한 것 아니겠나"라며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것이다. '거꾸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표는 수원역으로 자리를 옮겨 "(조 장관은) 잘난 척, 바른 척,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얼마나 '척'만 해왔나"라며 "이번 사건이 터졌을 때도 커피잔 하나 들고 '폼' 잡으면서 갔다. 위선 그 자체가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이 권한을 남용해 많은 이익을 취하려 했다. 공직자의 자세로 되는 일인가"라며 "옆에서 '도둑놈'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가짜 졸업장, 표창장 만들어 딸을 의전원까지 보냈다. 이것은 불공정한 것이 아니라 사기꾼"이라며 "반드시 힘을 모아 (장관 자리에서)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조 장관 딸의 인턴십 증명서가 부정 발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전날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열린 점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범죄 혐의자를 도와주려고 그 장소로 갔다"며 "이것은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청년 연사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인하대 재학생 신주호 씨는 연단에 올라 "저도 조국 딸과 같은 전형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면서 "하지만 저는 조국 딸처럼 못했다. 조국 딸과 같은 행동은 일반 고등학생들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딸의 아버지이자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홍창한 씨는 "열심히 공부하는 청년들의 의지를 꺾고, 이 땅의 부모들에게 열등감과 패배감을 안겼다면 그것이 헌법 34조 위반이고 내란"이라며 "두 딸이 다니는 거리 곳곳마다 자유와 기회가 도사리는 행복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수원역에서 열린 규탄 집회에서는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 약 10명이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쳐 지지자들과의 말싸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규탄 집회를 한 뒤 오후 6시에는 서울 광화문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1인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당은 추석 이후 '조국 사태 헌정농단 규탄 국민 서명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국민 서명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