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은 우리 뿐 아니라 북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례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나서 긴급비상회의를 열었는데, 좋지 않은 식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고, 집채만 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나뒹굽니다.
차로에는 물이 넘쳐났고, 공들여 키운 벼는 누웠으며, 과일도 100톤 넘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이 영상을 보면, 황해북도 개성과 함경남도 함흥 지역이 태풍 '링링'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긴급비상회의를 여는 등 태풍 대응에 나선 북한은 재난 방송을 통해 성공적으로 대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남철광 /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
- "태풍 세기로 볼 때 이번에 받은 피해는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당·전군·전국이 떨쳐 일어나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운 결과라고…."
이번 태풍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북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태풍 피해로 "올해 37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은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유엔 조사결과, 북한은 올해 13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