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지난 6월 일본에서 한국 소방관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런 게 국위선양이겠죠?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울산에서 일하고 있는 조민준 소방교는 올해 6년차로,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조 소방교의 능력은 한일 경제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6월, 동료인 최영균 소방장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빛을 발했습니다.
오키나와 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진 50대 중국인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것입니다.
▶ 인터뷰 : 조민준 / 울산중부소방서 소방교
- "옆에 계신 분께서 갑자기 쓰러지시더라고요. 상황을 보니 심정지 상황이어서 5분 이상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중국인 남성은 건강히 퇴원했고, 오키나와 소방본부는 한국 소방관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균 / 울산소방본부 소방장
- "중국 분께서 소생하셨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뻤고, 이 일을 계기로 저희는 소방 공무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이 같은 사실은 오키나와 현지 언론이 뒤늦게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오키나와 나하시 소방당국 관계자는 "두 소방관이 정확한 판단과 용기있는 행동으로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면서, "험악한 한일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일 갈등을 떠나, 인명 구조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젊은 소방관들이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
화면제공 : 울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