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수감됐던 감옥을 찾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광복 74주년을 맞아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서대문 형무소를 찾았습니다.
형무소를 둘러보다가 눈물을 훔친 후손도 있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여 명의 사람들이 조금은 어색한 한국말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칩니다.
"대한민국 만세"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광복 74주년을 맞아 모국을 찾은 겁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이곳 서대문형무소에서 선조들의 고초를 느껴봤습니다."
역사관을 둘러보던 한 후손은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설명을 보던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심명광 / 심창업 선생 손자
- "할아버지가 (서대문형무소에서) 허리도 못 펴고 한 2년 동안 있었다고…. 일본놈들한테 상해 당해가지고…."
후손들은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수감됐던 옥사를 한 곳 한 곳 둘러봤습니다.
▶ 인터뷰 : 인서경 / 인순창 선생 손녀
- "한국 분들이 민족의식을 가지고 그렇게 의지 있게 운동을 하셨다는 것에 한 번 더 감사하다는 생각이…."
자신의 아버지, 아들까지 3대가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다고 밝힌 앨든 강 씨는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 인터뷰 : 앨든 강 / 강영효 선생 손자
- "제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고 애국자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해외에 살아 한국을 찾기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잊지 못할 기억을 쌓고 모국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