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에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숨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최중락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기자
【 질문 1 】
먼저, 대통령 부부가 하얀색 두루마기를 입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겠죠?
【 기자 】
문 대통령이 3.1 절 경축사에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적은 있지만, 광복절 기념식에서 두루마기를 입은 것은 처음인데 하얀색을 선택했습니다.
대통령 부부 모두 하얀색 두루마기를 입은 것은 일본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흰옷은 곧 항일의 상징으로 의병대도 모두 흰옷 일색이었고, 또한 서민들의 생활복이었습니다.
일제시대 때는 흰옷 대신 검은 옷을 장려하기도 했는데,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왔던 흰옷은 오늘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강조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를 만드는데 가장 적정한 색인 겁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를 흔들었던 일본에는 미래에는 우리 스스로 역량을 키워 그럴 수 없도록 강해지겠다"는 것을 하얀색으로 의지를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 질문 2 】
연설 내용을 보면 이전과 달리 가장 많이 들렸던 단어가 경제였던 것 같아요?
【 기자 】
오늘 연설은 8.15 경축사 최초의 '경제연설'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난 2번의 경축사에서는 '평화'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지만, 오늘은 경제였습니다.
7천800여 자로 쓰인 경축사에서 '경제'는 총 39번 '평화'는 27번 등장했는데, 오늘 연설의 핵심 주제인 '평화경제'를 설명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관심이 많은 일본은 12번 언급이 됐는데, 2017년 7차례, 지난해 2차례에 비해 급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문 대통령이 오늘 연설할 때 주먹을 불끈 쥐던데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죠?
【 기자 】
네, 문 대통령이 연설할 때 제스처나 움직임을 잘 보이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두 곳에서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가 있었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앞부분은 지난 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평화경제로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얘기할 때 야권의 비판에 대한 반박을, 마지막은 우리 국민에 대한 자신감 부여를 강조한, 대통령의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4 】
오늘 행사에서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연설 때 황교안 대표만 박수를 안 쳤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설 이후 야당의 비판도 이어졌다고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연설이 있었는데, 들어보신 분들도 의견이 엇갈리는데 직설적이고 강한 연설이었습니다.
특히, 이례적으로 광복회장이 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극찬하기도 했는데요,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원웅 / 광복회장
- "경제보복으로 한국경제를 흔들고 민심을 이반시켜 그들이 다루기 쉬운 친일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입니다."
▶ 인터뷰 : 김원웅 / 광복회장
- "국민 여러분,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께 격려의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 "
이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만 박수를 치지 않는 장면이 나오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뜬금없는 박수를 유도하는 '문비어천가'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미래의 청사진이라고 논평한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현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면서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비난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최중락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