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예상과 달리 방위비 증액 얘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원만한 전시작전권 전환' 등 한미 동맹만 강조했는데요.
무슨 속내일까요.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와서 기다리는 에스퍼 장관에게 악수를 건냅니다.
약 30분간 만남에서 애초 예상했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호르무즈 파병 등에 대한 공식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 관련해 언론에서 언급된 숫자 등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만 강조한 채 방위비 언급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조건을 기초로 한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한국군 사령관에게 넘기는 것에 대한 진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대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장관은 일본의 부당함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경두 / 국방장관
-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하여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또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거론은 됐으나, 정 장관은 '국민 안전을 위한 대안 검토'라는 원론적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위비 증액 등을 언급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안보청구서'를 제시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