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로 추경안을 심사해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이번에는 예산 민원 문제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에만 민원접수 관련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자, 정치권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첫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엄정한 심사를 약속한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
하지만 지난 주에는 술을 마신 상태로 예산을 심사하다가 당에서 주의를 받더니, 이번에는 소속당 예산민원 접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달 전 김 위원장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문에서 "내년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겠으니, 의원별 관심 핵심 사업 1건씩 사업명과 예산액, 요구사항 등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확인된 겁니다.
예결위원장이 자신의 소속 정당 의원들의 민원 챙기기에 앞장서는 구태가 재연됐다는 지적입니다.
불거진 논란에 한국당 지도부는 당황했고,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내용을 제가 알아봐야겠네요."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나도 한 번 볼게요. 검토해 볼게요. 무슨 얘기인지 정확하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쪽지예산을 미리 챙기고자 했다면 그것은 사전 선거운동이요, 국민 우롱 행위입니다. "
▶ 인터뷰 : 유상진 / 정의당 대변인
- "지역 선심성 예산은 알뜰살뜰 챙겨가니 가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김 위원장은 뒤늦게 의원들의 관심 예산을 확인하는 차원일 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