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은 미국에 갈 때 비자발급 없이도 최대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습니다.
비자면제프로그램 덕분인데, 북한을 다녀온 사람은 앞으로 이 혜택에서 제외돼, 일일이 대사관을 방문해 인터뷰를 거쳐야 합니다.
약 3만 7천여 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정부가 2011년 3월 이후 북한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 '비자면제프로그램'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비자면제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전자여권만 받으면 90일 동안 무비자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항공기도 북한을 방문하면 180일간 미국을 갈 수 없는데, 비슷한 조치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2011년 3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방북을 신청한 3만 7천여 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2017년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봄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평양에서 공연한 가왕 조용필과 이선희를 비롯해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으로 참여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까지 무비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북한 방문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지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
- "많은 제도에 있어서 미 측은 'honor(명예) 시스템', 자발적인 신고 제도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한국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에 있어 앞서가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