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지 나흘 만에 아베 일본 총리가 입을 열었습니다.
양국 관계가 파탄에 이른 건 모두 한국 탓이라며, 자신들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일 정상회담도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아베 일본 총리가 '백색국가 제외' 나흘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한국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 이라며, 한일 관계 파탄의 책임을 한국에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한국이 국교정상화의 기반이 된 국제조약을 어기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국제조약은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근로자에 대한 보상이 이미 끝났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데 불과하다는 평가입니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오히려 훈계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문재인 대통령의 출석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지만, 국가 간 관계의 근본에 관한 약속을 먼저 잘 지키기를 바랍니다."
이같은 대답은 일본 정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일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