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강행하자, 태국 방콕에서 열린 ARF 회의에 참석한 한일 외교장관은 노골적인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엄중히 우려한다"며 공개 비판했지만, 고노 다로 외무상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백색국가 제외 결정 직후 다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앞선 양자회담에서 굳은 표정으로 입장 차만 확인한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이며 정면충돌했습니다.
강 장관은 일본이 "일방적이고 임의적인 방법으로 한국을 제외했다"며 "엄중히 우려한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주요 무역 파트너들 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달 31일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표현한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한일 무역갈등을 우려해 WTO가 정한 다자 무역체제를 따르라는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뜻에 반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곧바로 마이크를 잡은 고노 외무상은 "국제 규범에 문제가 없는 합법적인 조치"라고 발끈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보다 더 우호적이거나 동등한 지위를 누려왔고 누릴 것인데 강 장관이 언급한 불만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더이상 일본을 우호국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남관표 주일대사의 소환까지 고려할 정도로 우리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