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무역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이 이 문제를 두고 '현상 동결'이라는 중재안을 우리와 일본 측에 제안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긍정적으로 본 반면, 일본은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로이터 통신과 일본 아사히 신문은 "미국이 '현상 동결'을 주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에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언론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일본 측에는 한국을 백색국가로 계속 유지하고, 한국 측에는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을 중지해달라는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세 나라가 수출규제에 대한 협의의 틀을 만들어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논의하자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두 나라가 지난 몇 주간 발생한 갈등을 완화할 방법을 스스로 찾을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재안에 대해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고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미국의 중재 사실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지난달 31일)
- "지적하신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 측에 계속해서 적절한 대응을 요구할…."
이런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6시 방콕에서 열리지만,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 제외 결정을 한 뒤에 열릴 가능성이 커 일본이 조치를 철회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