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한일 외교장관이 만났지만,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한일정보보호협정 파기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일본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입장한 뒤, 입을 굳게 다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들어옵니다.
8초간 짧은 악수를 마친 두 장관은 자리에 앉아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 시작한 회담은 약 45분가량 진행됐는데 평행선만 달렸습니다.
강 장관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경우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일 양국에 미칠 파장을 언급한 대목으로, 대표적으로 오는 24일 연장 시한인 한일정보보호협정 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겁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일본의 수출규제 원인이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만큼 한일 안보의 틀을 우리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
그러나 고노 일본 외무상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시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고노 외무상은 강제징용 판결의 제3국 중재위 요청에 응하지 않은 우리 정부 대응에 유감을 표하고 시정 요구로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수출규제 조치는 수출관리 운용을 재검토할 뿐이라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이번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양측 간극이 상당했다"며 대화가 어려웠던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혹시나 기대했던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한일 양국의 만남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어색하게 끝났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