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본에서는 참의원 선거가 진행 중입니다.
출구조사 결과가 곧 나올 텐데, 신동규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신 기자, 아베 총리가 평화헌법 9조 개정해서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려고 한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가능합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일본 국회의 구성부터 보자면 미국에 상하원이 있듯이 중의원과 참의원, 이렇게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입법 권한 자체는 중의원이 세기는 한데, 결정적인 때에 참의원이 반대하면 통과시키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런데 현재 일본 중의원은 개헌 세력의 의석 수가 이미 3분의 2를 넘습니다.
참의원에서도 개헌에 찬성하는 세력이 전체 의석 245석 가운데 3분의 2, 그러니까 164석이 되면 헌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소속돼 있는 자민당과 개헌에 찬성하는 공명당을 비롯한 개헌 세력이 164석을 차지하는지가 관건입니다.
【 질문 2 】
아베 총리가 대체 왜 그렇게 헌법 바꾸려고 하는 건가요?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방한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이렇지 않았잖아요?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아베 총리는 지난 2006년 10월 9일에 한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한반도 통일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느냐고 기자가 물었는데요.
아베 총리 말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과거 일본은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고, 그리고 큰 상흔을 남겼다.
이에 대한 심각한 반성 위에 일본의 전후 60년의 발자취가 있다.
이 마음은 60년을 살아오신 분들과 나의 공통된 마음이며, 이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는 거짓말이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야 본심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3 】
아베의 본심, 뭔가요?
본인들은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인가요?
【 기자 】
먼저 말씀드리자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의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바는 아직 없는데요.
최근 일본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의 이념적 배경으로 '일본회의'라는 조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각을 구성하는 주요 인사들도 이 조직에 소속돼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는데요.
가령, 우리로 치면 과거 전두환 정권 때 '하나회' 정도의 조직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조직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는 점에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일본 정계를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옵니다.
이들은 천황제를 신봉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목표로 한다고 전해집니다.
궁극적으로는 과거 전쟁을 일으키기 전의 상태, 즉,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침략전쟁도 부인하고과거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4 】
일본의 국민들은 그런 시각에 동의를 하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일단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은 일본 내에도 이번 아베 정부의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 내에 반한 감정이 격해지면서, 한국에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기가 더욱 어려워진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아베 정부를 비판하는 시도마저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지난 15일 아베 총리의 연설 현장 모습 보겠습니다. 일본 삿포로시에서 아베 총리가 자민당 후보를 응원하는 연설을 하던 중에 한 남성이 야유를 퍼붓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유세장 참가자
- "아베, 그만둬. 돌아가. 그만둬."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정복과 사복을 입은 경찰 대여섯 명이 남성을 군중 밖으로 끌고나갑니다.
과거 서슬 퍼렇던 독재 시절이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잠시후 8시 일본 방송들이 참의원 선거결과 출구조사를 발표합니다.
아베 정권의 승리가 점쳐지는데요, 우리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보입니다.
뉴스추적, 신동규 기자였습니다.